레인부츠로 유명한 헌터부츠의 파산과 영국 경제 이야기

레인부츠로 유명한 160년 전통의 헌터부츠가 1억 1,3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케이트 모스, 데이지 로우, 찰스 왕세자 등 유명 연예인들과 왕실 가족들이 선호하는 헌터부츠도 영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제 침체를 피하지는 못하는 듯 보입니다.

 

오늘 글을 통해 저와 함께 헌터부츠의 역사와 헌터부츠를 사랑한 셀럽들이 누구인지 확인해보세요.

 

 

레인부츠의 대명사 헌터 부츠의 160년 역사 잠들다

원래 노스 브리티시 러버 컴퍼니(North British Rubber Company)로 알려진 헌터 부츠는 18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인 사업가 스펜서 토마스 파멜리(Spencer Thomas Parmelee)와 헨리 리 노리스(Henry Lee Norris)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에서 설립한 이 회사는 초기에는 온수병, 고무 시트, 골프공 등 다양한 고무 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년) 당시 헌터 부츠는 군인들에게 튼튼한 고무 장화를 공급하여 참호족과 싸우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회사의 생산량은 크게 증가하여 180만 켤레가 넘는 부츠를 군에 공급했습니다.

 

1956년, 헌터는 가장 상징적이고 지속적인 제품인 오리지널 그린 웰링턴(Original Green Wellington)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오리지널 부츠로 알려진 이 스타일은 독특한 녹색이 특징이며 농부, 산업 종사자 및 영국 상류층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헌터 부츠는 영국 왕실의 인정을 받아 1977년에는 에든버러 공작으로부터 그리고 1986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왕실 보증서를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故) 다이애나 비(Princess Diana)는 1981년 약혼 사진에서 헌터 부츠를 착용하여 브랜드 명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2006년에는 높은 생산 비용으로 인한 현금 흐름 문제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여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민간 컨소시엄에 인수되었으며 2008년에는 생산이 중국으로 이전된 이후  품질이 떨어졌다는 고객 불만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됩니다.

 

2023년에 6월 160년 유구한 역사의 헌터는 1억 1,3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미국에 본사를 둔 Authentic Brands Group에 인수됩니다.

헌터 부츠와 함께한 유명 셀럽들의 순간들

• 1981년 찰스와 발모랄에서 찍은 약혼 사진에서 헌터 부츠를 착용한 다이애나 비
• 2012년 7월 웨일즈의 이위니워모드 저택에서 헌터 아길 부츠를 착용한 찰스 왕세자
• 2006년 11월 샌드링엄 근처에서 헌터 부츠를 착용한 당시 콘월 공작부인이었던 카밀라
• 2005년 글래스톤베리에서 헌터 부츠를 착용한 케이트 모스
• 2005년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서 브래드 피트와 함께 헌터 부츠를 착용한 안젤리나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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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부츠를 신은 다이에나, 찰스, 카밀라, 케이트 모스, 안젤리나 졸리(사진출처: https://www.dailymail.co.uk/)

헌터 부츠의 파산으로 보는 영국의 경제 상황

헌터 부츠의 파산 소식과 함께 6월 23일 BOE(영국중앙은행)의 깜작 금리인상 소식(4.5%에서 0.5% 인상)이 전해졌습니다. 끝이 안보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쩔수 긴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듯 보입니다. 영국중앙은행은 21년12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긴축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달려오고 있습니다. 당시 0.1%였던 금리를 5%까지 올릴만큼 경제 상황이 녹녹치 않습니다.

 

계속된 금리 인상은 영국 경제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이자가 늘어나면서 모기지 시장 등에서 위험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이런 영국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돌이켜 보면 160년 전통의 헌터 기업의 파산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