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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

월배당 ETF의 달콤한 함정, '커버드콜' 제대로 알고 투자하시나요?

by 멋진은퇴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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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따박따박 현금이 들어온다!" 요즘 재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월배당', '고배당'이라는 키워드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리는지 아실 겁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높은 분배율을 앞세워 많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죠.

 

하지만 쏟아지는 상품 광고 속에서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대체 어떻게 이렇게 높은 배당이 가능한 걸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데, 이 현금의 대가는 무엇일까?'

 

오늘은 요즘 가장 뜨거운 투자 상품 중 하나인 커버드콜 ETF의 속살을 쉽고 깊게 파헤쳐 보려 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단순히 '배당 많이 주는 상품'이라는 껍데기를 넘어, 그 작동 원리와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투자인지 주체적으로 판단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월배당 ETF의 달콤한 함정, '커버드콜'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커버드콜 ETF 시나리오
커버드콜 ETF 시나리오

초보자를 위한 커버드콜 번역기: '미래의 대박'을 팔아 '오늘의 소확행'을 얻는 전략

커버드콜,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지시죠? 최대한 쉽게 비유를 통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1만 원짜리 A 주식을 100주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게 바로 '커버드(Covered)', 즉 보유한 기초자산입니다.

 

이때 누군가 여러분에게 와서 제안합니다. "한 달 뒤에 그 A 주식을 1만 1천 원에 살 수 있는 권리(쿠폰)를 저한테 파세요. 대신 쿠폰 값으로 1주당 100원씩, 총 1만 원을 지금 드릴게요."

 

이 '쿠폰'을 파는 행위가 바로 '콜옵션 매도'입니다.

 

자, 이제 한 달 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황 1: 주가가 9천 원으로 하락했다.

쿠폰을 사 간 사람은 바보가 아닌 이상 1만 1천 원에 주식을 사려 하지 않겠죠. 시장에서 9천 원에 살 수 있으니까요. 쿠폰은 휴지조각이 되고, 여러분은 주가 하락의 손실은 보았지만, 미리 받아둔 쿠폰 값 1만 원만큼 손실을 만회하게 됩니다.

 

즉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 2: 주가가 1만 1천 원 이하로 찔끔 올랐다.

이 경우에도 쿠폰은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은 주가 상승분과 함께 쿠폰 값 1만 원 추가 수익으로 얻게 됩니다. (횡보장에서 추가 수익 발생)

 

상황 3: 주가가 1만 5천 원으로 대박이 났다!

쿠폰을 사 간 사람이 신나서 달려옵니다. 약속대로 여러분은 1만 5천 원짜리 주식을 1만 1천 원에 넘겨야 합니다.

 

여러분의 수익은 1만 1천 원에서 '지붕'이 씌워진 셈이죠. 물론 쿠폰 값 1만 원은 벌었지만, 주식을 그냥 가지고 있었다면 얻었을 4천 원의 추가 상승분은 놓치게 됩니다. (상승장에서의 수익이 제한됨)

 

이처럼 커버드콜은 주가의 상승 잠재력(미래의 대박)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대가로, 지금 당장 옵션 프리미엄(오늘의 현금)을 꾸준히 챙기는 전략입니다. 주가가 지루하게 움직이는 횡보장이나 완만한 하락장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이유죠.

 

당신의 선택은? 지금의 마시멜로 vs 미래의 마시멜로

커버드콜의 본질을 이해하면, 이는 결국 유명한 '마시멜로 테스트'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받는 월배당금 = 눈앞의 마시멜로 하나

 

미래에 주가가 상승해 얻을 수 있는 자본 차익 = 기다렸을 때 받을 수 있는 마시멜로 두 개

 

어떤 선택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완벽히 개인의 '취향'과 '상황'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현금 흐름이 절실한 은퇴 생활자에게는 눈앞의 마시멜로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미래의 불확실한 수익보다 매달 통장에 찍히는 현금이 주는 안정감과 효용이 훨씬 클 수 있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받는 월배당금공짜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현재의 현금을 빌려 쓰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총수익률은 장기적으로 기초자산을 그대로 추종하는 ETF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무조건 고배당'은 옛말, 똑똑해지는 커버드콜 상품들

물론 ETF 운용사들도 커버드콜의 '상승 제한'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진화형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타깃 분배율 전략

"연 5%", "연 10%"처럼 목표 분배율을 정해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을 파는 비중(매도 비율)을 조절하는 전략입니다. 시장이 불안정해 옵션 가격이 비싸지면 옵션을 덜 팔고, 시장이 안정적이어서 옵션 가격이 싸지면 더 많이 파는 식으로 목표 현금을 맞추는 영리한 전략이죠.

 

초저비중 + 데일리 옵션 전략

"미래 수익률 희생은 최소화하면서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다!"는 요구에 맞춰 나온 상품입니다. 전체 자산의 10% 내외만 옵션을 매도해 주가 상승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합니다.

 

부족한 현금 흐름은 만기가 짧아 프리미엄을 더 자주 챙길 수 있는 '데일리(Daily) 옵션'을 활용해 보충합니다. 한 달에 한 번 크게 팔던 카드를, 매일 조금씩 파는 방식으로 바꾼 셈이죠.

 

그래서 나에게 맞는 커버드콜 상품은? 3가지 핵심 체크리스트

수많은 커버드콜 상품 앞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다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합니다.

 

1. 커버드콜 기초자산은 무엇인가?

아무리 옵션을 팔아도 결국 ETF의 큰 방향성은 기초자산(S&P500, 나스닥100 등)을 따라갑니다. 내가 장기적으로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우상향할 것이라 생각되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제1원칙입니다.

 

2. 커버드콜 목표 분배율은 어느 정도인가?

이는 '마시멜로 테스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입니다. "나는 지금 당장 현금이 더 중요해"라고 생각한다면 목표 분배율이 높은 상품을, "미래 수익도 놓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한다면 목표 분배율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3. 커버드콜 옵션 매도 비율은 몇 %인가?

분배율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매도 비율이 100%에 가깝다면 주가 상승은 거의 포기하고 현금 흐름에 '올인'하는 상품입니다. 반대로 매도 비율이 낮을수록 주가 상승을 더 많이 따라갈 수 있지만, 당연히 배당금은 줄어들게 됩니다.

 

저는 현재 월급이라는 꾸준한 현금 흐름이 있기에 커버드콜 상품에 많이 투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현금보다는 미래의 더 큰 수익을 위해 씨앗(자산)을 더 많이 모으는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모든 사람의 상황과 가치관은 다르고 투자의 세계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듯, 다양한 투자 전략을 공부하고 소액으로 경험해보며 나에게 딱 맞는 '인생 투자'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커버드콜 ETF 역시 저도 은퇴 후 현금 흐름을 위한 여정에서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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